지난 10월 29일 충북 괴산에서 규모 3.5, 4.1 지진과 11월 1일 2.9 여진으로 국민을 놀라게 했다. 지진으로 전국 정수장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진단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괴산지역에서 발생한 진도 4.1의 지진 이후 전국의 댐과 보, 정수장 시설물 중 특히 폭발성이 강한 염소가스 시설에 대한 세부적인 진단과 사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아직 미흡하다.
우리나라 정수장은 소독설비로 염소가스를 100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는데, 사용 중인 염소가스는 황갈색의 기체로 자극성 냄새와 공기보다 2.5배나 무거워 누수 시 쉽게 제거되지 않고 주변 토양으로 오염을 확산해 식물을 괴사시키고 각종 시설물의 부식을 촉진하게 한다.
또한 누출 시 맹독성 염소가스를 흡입을 할 경우 호흡곤란 등 폐에 이상이 발생되며 공기 중에 0.1% 이상 존재 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물질이다. 이 같은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해 염소가스를 사용하는 곳에는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상 안전관리자가 상시 근무해야 하고, 관련 내용을 주민들에게 고지하고 주민대피훈련도 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운반 도중 사고로 2006년 1월 미국 싸우스 캐롤나이나(South Carolina)에서 열차 탈선에 의한 염소누출 사고로 17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은 병원 치료를 받았다. 또 같은 해 5월에는 중국 고속도로에서 화물트럭의 전복사고로 28명이 사망하고 1백여 명이 치료를 받은 바 있다.
국내 염소가스 사고사례를 살펴보면 2013년에 5건, 2014년에 1건으로 총 6건이 발생하였다. 이는 암모니아 사고(28.8%)와 산소 사고(15.1%) 다음으로 염소가스 사고(8.2%)가 많이 발생 되었음을 의미하며 6건 모두 가스누출로 인한 사고였다. 각 지자체 상수도사업본부가 그동안 사고가 발생한 사례에서도 염소가스 집합 배관과 염소용기 연결 동관에서 염소가스가 누설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일본은 지진이 자주 발생해 위험도가 높아 이미 20여 년 전부터 정수장의 소독설비를 현장제조 차염발생장치로 대체하여 정수장 내에 염소가스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현장제조 차염발생장치는 폭발 위험성이나 염소가스와 같은 독성이 없어 안전관리자가 없어도 자동으로 운영되는 편리성과 안전성으로 일본과 미국 등에서 안전소독설비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안전소독설비로 무격막식 1종 차염발생장치를 대부분의 정수장에서 사용하고 있으나, 부산시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들은 기계장치비가 비싸다는 단순비교로 염소가스를 고집하고 있다.
특히, 국내도 지진 안전지역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서 해당 정수장들도 지진에 안전한 소독설비로전환이 시급하다.
이에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화명정수장과 덕산정수장에 안전소독설비로 교체하여 하루빨리 시민의 안전에 대비하고 재난에 대한 리스크를 예방하여야 할 것이다.
김현택 부산광역시 물산업협회장은 “정수장 시설이 안전기에 돌입했다”며 “그러나 지진 등을 대비한 내진설계나 이에 걸 맞는 운영기법은 아직 미흡하다”면서 “따라서 시설물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과 안전성 위주로 예산확보와 사후관리방향이 전환되어야 한다” 라고 말했다.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안전한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해당 지자체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수돗물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정수장 인근 지역의 위험성을 해소하여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상수도 물 환경관리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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