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비상태세…“수돗물 끓인 뒤 사용”
역대급 폭염이 한달 넘게 이어짐에 따라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에 녹조가 발생하면서 수도권 식수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은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하는 한편, 각 가정에 수돗물을 끓인 뒤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일 “최근 상수원에서 발생한 냄새 유발 물질은 조류가 대사하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지오스민으로 분석됐다. 일반 정수처리 공정만으로는 완벽하게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각 가정에서는 (수돗물을) 3분 이상 끓여 마실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지오스민은 먹는 물의 수질감시항목(기준 1ℓ당 20ng)으로 지정돼 있으며, 법적 수질 항목은 아니다. 수질감시항목은 먹는 물 수질 기준이 설정돼 있지는 않지만 안전성 확보를 위해 함유실태조사 등의 감시가 필요한 물질을 말한다. 사람에 따라 극미량에서도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인체에는 무해하며 열을 가하면 쉽게 휘발되는 특성이 있다.
인천시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도입된 부평·공촌정수장에 오존 투입량을 늘리고 일반 처리공정을 운영 중인 남동·수산정수장에는 분말 활성탄을 투입해 맛·냄새 유발 물질을 저감시킬 계획이다.
경기도 내 기초지자체도 잇따라 관련 공지를 하고 있다. 안양시는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는 기간에는 수돗물을 끓여서 드실 것을 권장한다”며 “끓일 때는 뚜껑을 열고 냄새가 휘발될 수 있도록 하고, 끓인 뒤 상온에서 식히면 냄새가 많이 저감된다”고 했다. 의왕시와 과천시도 “샤워할 때 살수 효과에 의해 냄새 물질이 쉽게 휘발하면서 냄새가 더 심해질 수 있다”며 “3분 이상 끓여서 식히면 냄새가 제거된다”고 안내했다. 이들 지자체는 분말 활성탄을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
팔당호는 수도권의 주요 식수원으로, 팔당호를 원수로 쓰는 곳은 서울시·인천시·수원시·성남시·안산시·부천시·광명시·군포시·안양시·과천시·의왕시, 화성 산업단지, 수원·안양 공단 등이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12일 팔당호의 댐 앞 물에서는 1㎖당 8236개의 유해 남조류 세포가 측정됐다. 이는 2015년 8월
17일 같은 지점에서 2만7860개가 측정된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환경부는 경기 광주시 쪽 경안천 유입부부터 팔당댐 앞 구간까지 녹조가 발생한 것을 토대로 경안천 유입에 따른 녹조 발생으로 추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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