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전국 대부분 정수장 “염소가스”! 맹독성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부산광역시물산업협회 2021. 10. 25. 14:53

취수장에서 우리가정의 수도꼭지까지 수돗물이 생산·공급되는 과정은 수돗물을 깨끗하게 처리하는 취수, 약품처리, 응집, 침전, 여과, 소독, 저장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여러 과정을 거친 물은 깨끗한 상태라지만, 세균 등의 미생물을 소독하기 위해 전국의 많은 정수장에서 ‘염소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염소가스’는 화학무기의 일종인 맹독성 살인가스로 운반·저장 시 사고 및 부주의로 인하여 누출·폭발할 경우 시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전국 정수장 소독제 ‘염소가스’관리는 안전한가? 전혀 안전하지 않다. 대도시 정수장의 경우 도심의 확대로 학교 및 인구밀집지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만일 운반·저장 시 누출이나 폭발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그래서 도심의 인구밀집지역 인근에 위치한 정수장의 염소가스 관리는 가장 안전한 제품이 최우선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전국 취·정수현황을 보면 정수시설은 총 521개소, 취수시설은 총 530개소에 이른다. 이 가운데 거의 대부분의 정수장이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가장 안전한 제품이 나와 있는데도, 맹독성 살인가스인 ‘염소가스’를 가장 일반적인 소독제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각 지자체 관리자들의 무책임한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만일 누출·폭발사고 발생으로 인해 사후약방문식으로 대처하지 말고 가장 안전한 제품으로 시급히 교체되어야 한다.

 

 

취수장에서 우리가정의 수도꼭지까지 수돗물이 생산·공급되는 과정

취수구 : 상수원수인 하천복류수를 취수하기 위해 유공관을 통해 자연유하로 모이는 곳

취수 펌프장 : 취수구에 모여진 상수원수를 정수처리하기 위해 집수정에 안정적으로 수원을 확보해  정수처리장으로 이송하는 곳

(전)염소처리 : 상수원수 중 암모니아성 질소, 철, 망간 등 오염물질을 염소가스로 산화, 분해하는 곳 

착수지·혼화지 : 취수펌프장에서 이송 된 상수원수의 흐름을 안정시키고 응집제와 알칼리제를 투입해  혼합시키는 곳

침전지 : 응집된 물질을 가라앉히고 맑은 물만 여과지로 보내는 곳 

모래 여과지 : 침전지에서 침전이 되지 않은 미세한 찌꺼기를 안트라사이트, 모래, 자갈층을 통과시켜  맑게 걸려 내는 곳

(후)염소처리 : 여과된 깨끗한 물을 대장균 및 병원균 등을 살균처리 하는 곳
송수 펌프장 : 2차 살균된 수돗물을 가정에 공급하기 위해 배수지까지 이송하기 위한 펌프가 설치된 곳

배수지 : 수돗물을 저장하여 각 가정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저수조

 

 

전국 대부분 정수장의 가장 일반적  소독제 ‘염소가스’의 위험성

정수장에서 가장 일반적인 소독제로 사용 중인 염소가스는 수돗물의 냄새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정수장에서 가정에 이르는 동안 세균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현재 정수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염소가스의 위험성은 인근 주민들에게는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있다. 

 

사실 염소가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화학무기로 사용할 만큼 무서운 맹독성 살인가스이다. 염소가스는 황록색의 기체로 공기보다 무겁고, 수분과 만나면 염산이 생성되는 특성이 있다. 인체가 염소가스에 노출된다면 눈과 코, 폐 등에 염산(HCI)이 생성되어 화상 및 실명 또는 사망하기도 한다. 공기 1㎏에 30~50mg만 퍼져도 1시간 내에 사람을 죽게 만드는 맹독성 살인가스이다. 

 

만약 130㎏ 정도의 염소가스가 누출되거나 폭발한다면, 반경 1.5㎞ 주변(지름 3㎞)내의 주변환경이 파괴되고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 

 

 

국내외 염소가스 운반·보관·사용에  대한 법적규제강화

미국·EU 등 선진국에서 염소가스는 테러리스트의 공격 대상 물질이며, 안전상 문제가 있는 제품으로 판단하여 염소가스 운반 차량에 대해 도심지 통과를 금지하고 있고, 인구 밀집 지역 인근에서의 염소가스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염소가스를 고압가스안전관리법(산업통상자원부), 산업안전보건법(고용노동부)으로 관리해왔다. 또한 2015년부터는 신설된 화학물질관리법(환경부)을 적용하여 염소가스를 10톤 이상 저장 사용하는 모든 정수장은 장외영향성평가, 유해관리계획서 작성, 주민고지를 의무화함으로써 민원발생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산업안전보건법(고용노동부)상의 공정안전보고서(PSM)작성 대상 물질인 염소가스 규정량이 기존 20톤에서 1.5톤으로 강화 확대 적용되어 전국의 모든 정수장이 화학물질관리법의 규제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법적준수기준에 따른 운영자의 과중한 업무증가 및 운영비용이 증가(대규모 정수장의 경우 연간 1억 원 이상의 비용이 증가)하고,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염소가스의 위험성, 대피요령 등을 년 1회 이상 고지의무에 따른 민원증가 및 법적분쟁이 예상된다. 현재도 수돗물 음용률이 낮아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염소가스 사용으로 고위험물 취급 시설이란 오명으로 수돗물의 불신이 더욱 증가할 것이 자명하다. 

 

 

낙동강 물을 정수해 부산시민에게 보급하는 화명정수장

⇢ 부산 북구소재 화명정수장 출입구 우측벽면에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이라는 표식이 선명하게 부착돼 있다.

 

이염소가스 누출 시 부산 북구 화명정수장 인근 피해예상지역

위 지도상에서 보듯 부산광역시 북구에 소재하고 있는 화명정수장의 경우 1일 염소가스사용량은 최대 3.6톤으로 만일 누출되거나 폭발사고가 발생할 시 화명2,3동의 화명역 인근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초등학교 9개소, 중학교 5개소, 고등학교 3개소 등 화명정수장 반경 1.5㎞(지름 3㎞)지역은 피해지역에 들어가게 된다.

부산 북구소재 화명정수장 출입구 모습

 

정수장의 맹독성 소독제  ‘염소가스’ 대체품은 없나?

염소가스의 대체 소독제는 차아염소산나트륨(NaOCI, 이후 차염이라 함)이 있다. 차염은 제조방식과 품질로 구분된다.

첫 번째 제조방식은 화학 공장에서 제조하여 판매하는 시판 차염(벌크이송)과 현장에서 소금물을 전기분해하여 차염을 생산 사용하는 현장제조차염(차염발생장치, OSG)로 구분된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경제성만을 고려하여 시판 차염을 선호하였으나, 저장 시 품질저하가 심하여 수질 기준을 초과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스케일 생성으로 관 막힘 등 유지비용이 증가, 운반시 사고가 발생하면 염소가스에 버금가는 피해가 발생한다. 관내에서도 2018년 1월경 금곡동 한국산업인력공단 앞 도로에 시판 차염 3톤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여 주변 도로가 폐쇄되고 일부 시민이 고통을 호소하여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시판 차염의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하여 사용을 꺼리고 있다. 현장제조차염(차염발생장치, OSG)는 염소가스의 위험성과 시판차염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개발되었다. 차염이 필요한 현장에서 원료를 안전한 소금으로 저장하고 차염이 필요시 소금물을 전기분해하여 필요시 즉시 생산 사용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 차염은 부산물의 함량에 따라 품질로 구분된다. 품질은 수처리제의 환경부 고시에 따라 발암물질(브로메이트)과 빈혈유발물질(클로레이트)의 함량에 따라 1종 차염과 2종 차염으로 구분된다. 일본의 경우는 국내 1종 품질에 해당하는 차염은 먹는물에서 사용하고 2종 품질의 차염은 기타 산업용으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용도에 맞게 사용처를 구분하지 않아 1종, 2종 모두 먹는물에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2종 차염의 경우 품질이 낮아 많이 주입할 경우 먹는물 수질기준을 초과하여 사용이 제한적이다.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원료가 소금으로 안전하고 품질 또한 우수한 1종 현장발생 차염(차염발생장치, OSG)로 선정하여 사용하는 추세이다.

 

맹독성 살인가스인 염소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소독방식 선정 시 그 무엇보다도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여 고품질의 수돗물을 생산 공급할 수 있는 대체제 선정이 시급하며,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전국 대부분의 정수장은 지금 “염소가스”라는 맹독성 시한폭탄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염소가스는 만일 누출되거나 폭발할 경우 주위가 모두 영향을 받게 되어 인근의 주민 및 학생들이 모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질 수 있어 지역사회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