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물에 락스(염소계 표백제)를 희석해서 넣고 사용해도 되냐는 한 소비자의 질문에 유한락스 측이 내놓은 답변이 눈길을 끈다. 정중하면서도 아주 단호한 내용이 담겼다.
한 소비자는 최근 유한락스 홈페이지 내 묻고 답하기 게시판에 '자연 기화식 가습기 보충하는 물에 락스를 희석해서 넣고 사용해도 되나요?'라는 제목의 질문을 올렸다.
소비자는 "가습기 필터 망을 주기적으로 세척한다고 해도 물에 오랜 시간 담가 놓다 보니 세균·곰팡이 번식 등의 오염이 생기는데, 보충하는 물에 유한락스를 약하게 희석해 사용해도 되냐. 락스로 청소한 후 물 뿌리고 난 다음 증발하는 원리와 동일해서 크게 문제 될 건 없을 것 같은데, 직접 들이마시는 것이니만큼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유한락스 측은 장문의 답변을 남겼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심 청소 유한락스를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유한락스가 살균소독제라는 사실만 아시면 부족합니다.
살균소독제는 살생물제라는 의미이며 고객님께서도 생물이라는 점을 함께 고려하셔야 합니다.
모든 물질의 효과와 독성은 비례하기 때문에 유해 미생물을 사멸시킬 수 있는 물질이나 방법을 부주의하거나 창의적으로 사용하시면 고객님께서도 엉겁결에 상해를 입으실 수 있습니다.
모호한 공포를 조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과 수년 전에 전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던 가습기 살균제 사고의 교훈을 고객님께서도 저희와 함께 가능한 한 오래 기억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더해 가장 근본적으로 유해 세균이 존재하지 않는 청결한 표면의 본질은 닦아내는 것과 가깝고 무언가를 바르고 방치하는 행위와 멉니다.
어떤 표면을 손 안 대고 무언가를 뿌리거나 바르기만 해서 청결하게 유지하고 싶다는 희망은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매우 냉정하기 때문에 윤리 의식과 전문성이 극도로 불량한 업자들이 헛된 기대를 하시는 소비자를 노린다는 점까지 현명하게 고려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해당 글을 개드립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접한 누리꾼들은 "전문적으로 정말 잘 설명해주네" "사용 설명서 다들 안 읽는구나..." "애매하게 답변하면 기업이 책임질 수도 있으니 저렇게 세게 답변하는 게 바람직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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