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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미래] 매년 되풀이되는 낙동강 녹조… 해결방안은 없나?

부산광역시물산업협회 2022. 11. 24. 09:14

녹조대책 패러다임의 전환…실현 가능성 높은 상수원수 취수지점 이전 정책 실시해야

녹조가 가득한 낙동강

우리나라의 강과 호수에는 여름철만 되면 크고 작은 녹조가 상습적으로 발생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가을인데도 부산의 식수원인 낙동강 물금·매리 인근에 여전히 녹조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의 조류경보가 지난 10월 27일 ‘관심’에서 ‘경계’로 격상됐다.

이 지점은 남조류 세포 수가 ㎖당 지난달 24일 2만5천586개를 기록한 데 이어 27일 1만2천188개, 31일 1만2천3개를 기록했다.

녹조는 보통 여름철 무더위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빠르게 확산하는데 11월인 가을에도 사라지지 않고 경보 발령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최근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데다 낙동강 하류라는 지리 특성상 오염물이 쉽게 쌓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한 관계자는 “낙동강 상류 지역은 급경사인 데 반해 하류 지역은 경사가 완만하고 축적되는 오염원이 많아 조류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9월 태풍 이후 큰 비가 내리지 않은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을철에도 이처럼 녹조가 사라지지 않는 현상이 매년 반복될지는 좀 더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금·매리 지점의 경우 2020년부터 조류 경보제를 도입해 축적된 자료가 부족한 데다 지난해에도 11월 25일까지 조류 경보가 관심 단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많은 강수량으로 물금·매리 지역에서 1천82개의 남조류가 세포 수가 검출됐다. 물금·매리 지점은 이미 올해 6월 2일부터 조류 경보가 ‘관심’과 ‘경계’를 오가고 있다.

남조류가 2주 연속 ㎖당 1천개를 넘어설 경우 ‘관심’, 1만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개를 넘어서면 ‘대발생’ 경보가 발령된다.

녹조는 총인(T-P)과 같은 영양염류의 농도가 높고 수온이 높으며 높은 일조강도와 긴 일조시간이라는 3요소와 수량이 적을 경우에 발생한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의 녹조대책은 이러한 녹조 발생 요소들 중 주로 영양염류의 제거와 일조를 차단하는 방법을 사용해왔다. 

강과 호수의 부영양화 발생의 3대 요소 중 하나인 영양염류 중 총인을 제거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총인의 주요 발생원인 생활하수와 축산폐수 중 총인의 방류수 수질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생활하수 및 가축분뇨의 방류수질 기준 변천(2013~2022년)

2013년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총인의 방류수 수질기준은 특정지역이 0.2㎎/L이었고 기타지역은 4㎎/L이었으나 2022년에는 기타지역만 2㎎/L로 강화되었으며 간이공공하수처리시설의 총인의 방류수 수질기준은 없다. 

2013년과 2022년의 분뇨처리시설과 가축분뇨 정화시설의 총인의 방류수수질기준은 8㎎/L로 과거 10년간 그대로 유지되어 왔다. 

개인하수처리시설 중 오수처리시설의 총인의 농도도 2㎎/L로 변함이 없다. 

우리나라의 강과 호수의 녹조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인간에 의해 발생한 총인을 최대한 정화 처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과거 10년간 총인의 방류수수질기준은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총인의 방류수수질기준을 강화하는 것이 기술·경제적 이유로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것은 녹조방지를 위한 총인 정화처리 대책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사후적인 녹조대책도 한계가 있다. 

녹조로 인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상수원수의 오염이다. 낙동강 녹조가 문제가 되는 것은 부산시, 대구시 등 영남권의 대도시들이 낙동강 하천 물을 상수원수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낙동강 하천 물 대신 낙동강 상류의 댐에서 상수원수를 취수하면 낙동강 녹조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낙동강의 녹조가 문제가 되는 것은 부산시의 상수원수 취수지점이 녹조가 가장 잘 발생하는 낙동강의 가장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낙동강 하천 물을 취수하는 부산시의 경우에는 상류의 댐이나 녹조가 발생하지 않는 상류 하천의 물을 상수원수로 취수하면 녹조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물론 상수원이나 취수지점을 이전하는 것이 간단한 것은 아니다. 부산시의 경우 상류의 댐으로 상수원을 이전하고자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고 있으나 여의치 못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녹조문제는 총인처리의 강화나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녹조제거선사용, 조류확산차단막 설치, 인공 수초섬 설치, 황토살포, 조류제거 살수, 보 개방 등의 미봉책으로 그 해결이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가장 실현가능하고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녹조대책은 상수원이나 상수원수 취수지점을 이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매년 되풀이되는 똑같은 녹조대책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실현 가능성 높은 상수원수 취수지점 이전 정책을 실시하여 녹조가 사라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