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 관로 증설과정 파손 추정, 부산시 누수지점 파악조차 못해
- 주민 불편 장기화…인체 악영향
- 8월 수질지표 BOD 23.8㎎/ℓ
- 기준치 4.76배…급격하게 악화
- 총대장균군 작년比 1485% 폭증
부산 동천 광무교 수질이 2년 새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바닷물을 끌어와 오염도를 낮췄던 해수공급 사업이 공급관 파손 탓에 중단된 것이 그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부산시는 정확한 누수 지점조차 파악하지 못해 주민 불편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부산시 보건환경정보시스템의 동천 수질오염 지표를 보면 지난 8월 광무교 인근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수치가 23.8㎎/ℓ로 확인됐다. 이는 기준치인 5㎎/ℓ보다 4.76배 높은 수치다. 광무교의 연평균 BOD 수치는 2017년(2~11월) 7.6㎎/ℓ, 2021년 9.9㎎/ℓ, 올해(1~8월) 14.9㎎/ℓ로 점점 악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분변 수치도 심각하다. 지난 8월 광무교에서 측정된 총대장균군과 분원성대장균군은 각각 520만 개/㎖, 86만 개/㎖였 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85%, 268% 폭증했다. 대장균군은 영양이 풍부한 물이나 토양 등에도 존재하지만 대부분 사람이나 동물의 변에서 검출된다. 대장균군은 물과 토양 부패정도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이 대장균군에 노출되면 설사 경련 등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광무교 일대 수질이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1차 해수도수사업 이후 가동되던 해수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2010년 70억 원을 투입해 1차 해수도수사업을 진행했다. 바닷물을 끌어와 물을 희석시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었다. 이후 2015년에는 2차로 281억 원을 투입, 2021년 2월부터 동천 일대에 해수를 공급하고 있다.
실제로 광무교를 제외한 동천 내 다른 측정지점의 수질은 개선되고 있다. 광무교 외 동천 수질 측정지는 범4호교 성서교 범일교 등 3곳이 있는데 2017년 측정된 수치와 2022년 수치를 비교한 결과, 범4호교 11㎎/ℓ→2.4 ㎎/ℓ, 성서교 13.8㎎/ℓ→3.3㎎/ℓ, 범일교 4.5㎎/ℓ→3.6㎎/ℓ등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2차 해수도수사업 시운전 과정에서 광무교 해수공급관에 누수가 확인됐다. 2차 사업 증설 과정에서 중장비를 옮기며 관이 파손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후 일대에 20개월 동안 해수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시에서 2년 넘게 해수공급이 중단된 이유를 찾지 못해 연내 재가동 여부조차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누수 원인을 찾기 위해선 굴착이 필요한데 아직 우기라 누수지점을 확인할 수 없다. 갈수기인 11월 이후 본격적으로 누수지점을 확인해 보강 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2년 가까이 지속되는 악취에 불편을 호소했다. 시민 서모(여·26) 씨는 “광무교 근처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여름철엔 역한 냄새가 올라와 창문도 열지 못할 정도다. 출퇴근 길에도 매번 악취를 맡다보니 너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시의회 김재운(부산진3) 의원은 “파손된 관로의 누수지점도 확인 못한 상황에서 남은 관로는 멀쩡하다는 보장은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보강 공사를 서두르기보다 모든 경우의 수를 파악하고 사업재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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