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부산의 미래먹거리 전략산업…물산업 육성해야

부산광역시물산업협회 2022. 8. 17. 13:18

부산의 물산업은 성장잠재력이 충분하고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부산을 먹여 살릴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그러나 부산시는 부산경제의 성장 동력과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기는커녕 아무런 전략도 준비도 없는 실정이다.

20세기 ‘석유경쟁시대(Black Gold)’에서 21세기는 ‘물경쟁시대(Blue Gold)’로 바뀌고 있으며, 물산업 시장은 2020년 국내 물 산업분야 총매출은 46조6천억 원, 세계 물 시장규모는 1000조원으로 반도체의 2배에 달해 해외공략이 시급하다.

물 산업은 수자원, 생활·공업·농업용수의 생산 및 공급, 하·폐수 처리 및 재이용 등 물순환 전 과정을 포괄하는 사업과 이와 관련된 각종 서비스를 뜻한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문제와 맞물려 갈수록 물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21세기에 등장한 ‘블루 골드’라는 용어는 이런 중요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최근 글로벌 물 시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같은 디지털 융·복합 하이테크 기반의 혁신형 산업으로 성장하는 등 유망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물 시장규모를 매년 조사·발표하는 영국의 물 전문조사기관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GWI)에 따르면 세계 물 산업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100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2024년까지 연평균 3.4%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는 2020년 기준 약 5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반도체시장 대비 약 두 배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다. 

이 같은 물산업의 블루 골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독일⋅싱가포르 등 주요국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국가의 강력한 주도하에 싱가포르수자원공사(PUB)를 중심으로 대형 국가프로젝트인 ‘뉴워터(NEWater)’를 추진했고, 독일은 수준 높은 기자재기술력을 기반으로 민관 워터 파트너십(GWP)을 활성화해 자국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물환경연맹 물산업전(WEFTEC)’과 같은 세계 최대 물 산업전시회를 개최해 국제 홍보를 통한 수출 견인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프랑스는 베올리아(Veolia), 수에즈(Suez) 등 대형 물 기업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다.

우리나라 물 시장규모는 2020년 기준 약 46조 6천억 원으로 세계 12위 수준이지만, 국내 물 기업은 이러한 세계 물 시장 선점 경쟁에서 뒤처진 상태다. 

이는 정부의 수자원 인프라 구축이 마무리 단계(2018년 보급률 99%)에 접어듦에 따라 내수시장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 물 기업의 영세성으로 인해 개별적인 기술개발과 수출도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국내 물 기업 중 85.5%는 20인 미만의 영세 기업이다.

정부가 2018년 6월 ‘물관리 기본법’을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가 감에 따라 그간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던 물 관리를 환경부가 도맡게 됐다. 

특히, 통합 물관리 및 물 산업육성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물 산업진흥정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0년 3월 ‘물관리 기술 발전 및 물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 관련 계획 수립 ▲ 혁신형 물 기업 지정‧지원 ▲ 우수 제품 등의 사업화 지원 ▲ 물 산업 실증화 시설 및 집적단지 조성·운영 ▲ 물 기업 해외 진출을 위한 민관 협력체계 구축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물 산업 해외시장 도약을 노릴 만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물론 아직도 한국 물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은 지속해서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현재의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 중에 ‘국가대표 물 산업기업’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 물 산업육성 ‘MP(Master Planner)’를 지정하고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기업을 통합·선별해 대표 주자를 선별·지원하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이는 물 산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방법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물 산업 정보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대륙 단위의 해외시장개척단을 민관공동으로 구성해 신뢰도 높은 정보를 수집·제공해야 한다. 

현재 국내 영세 기업 차원에서 해외시장에 대한 질 좋은 정보를 얻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물 산업 규모에서 해외진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세 번째로는 정부가 홍보 및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물 산업 전시회, 기술 워크숍, 해외 시장 비즈니스 상담 등을 지원하고, 동시에 거버넌스를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해야 한다.

이러한 제언의 핵심은 부산시의 물 산업의 ‘스케일업(Scale-Up)’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래 기술개발 노력도 중요

아울러 글로벌 물 산업은 4차 산업혁명 및 물 위기확산으로 인한 디지털 융·복합 등 하이테크 기반의 혁신산업으로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디지털·녹색전환시대에 급성장하는 혁신형 물 산업성장을 위한 기술·제품의 실·검증은 필수적인 사항이다. 그러나 부산의 중소·벤처 물 기업의 기술검증, 실적확보 기회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물 관리의 패러다임도 점점 변화하고 있다. 물 문제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국경을 초월하는 범지구촌적인 문제가 됐다. 

국가 주도형 물 산업육성전략은 부산시에 큰 기회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기회를 살려 물 산업을 발전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민·관·학·연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 

부산시·기업체·대학·연구기관들은 지금이 물 산업의 중대한 전환점임을 직시하고, 각자의 역할과 상호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부산의 경우 전국 최고 수준의 상하수도 운영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매년 5천여억 원의 상하수도 투자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삼면이 바다인 부산의 특성을 살려 해수담수화 플랜트사업, 광역상수도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도 진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특히, 부산은 그동안 상수원문제 등 열악한 물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산시의 물 산업 역량도 조금씩 커져왔다. 따라서 이 역량을 잘 활용하면 부산의 물 산업은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우선 부산의 이래먹거리인 물산업을 부산시가 10대 전략산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부산의 핵심 전략산업으로 우선 지정할 필요가 있다.

부산시의 물산업 발전 잠재력을 살려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5가지 방안이 필요하다. ▲지역 물산업 강소기업 지원 인프라 구축, ▲공공사업에 지역 업체 참여 확대, ▲해수담수화 및 물 재이용 시설과 관련한 기업유치, ▲상수도 분야의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진출 모색, ▲민관 협력사업 모델 개발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 등이 요구된다.

부산은 상수원의 94%를 차지하는 낙동강의 수질오염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정수처리시설을 갖추는 등 정수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있어 발전 잠재력이 그 어느 다른 지역보다 크다고 할 것이다. 부산시의 미래먹거리 전략산업인 물산업에 대한 강력한 정책결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