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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어차피 내 입 댄 건데”… 생수병 남은 물, 다음날 또 마셔도 될까?

부산광역시물산업협회 2024. 8. 2. 10:51

하루 지난 뒤 마시는 생수병에는 기준치의 400배를 초과한 세균이 검출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날 마신 생수병을 다음 날에도 이어서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아서 괜찮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이렇게 생수병을 마시면 세균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실제로 한국수자원공사가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페트병 뚜껑을 연 직후에는 물 1mL당 세균 수가 한 마리 한 모금을 마셨을 때는 900마리 하루가 지난 후에는 4만 마리가 넘게 생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먹는 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먹을 수 없는 물은 물 1mL당 세균 수가 100마리를 넘어가는 경우로 정의된다. 하루 지난 뒤 마시는 생수병에는 기준치의 400배를 초과한 세균이 검출되는 것이다.

페트병에 입을 대고 마시면 침이 물속에 들어가고, 침 속의 세균이 빠르게 증가한다. 세균이 번식한 물은 복통, 석사, 식중독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여름철 더운 날씨에는 세균이 더 빠르게 번식한다. 세균 한 마리가 100만 마리까지 증가하는 데는 4~5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게다가 페트병은 한 번 개봉했을 때 공기 중에 있던 세균이 생수로 유입될 위험도 있다.

페트병에 든 생수는 하루 이상 마시지 말아야 한다. 한 번에 다 마시지 못한다면 마시기 전에 컵에 따라 마셔야 한다. 물을 마시고 남은 페트병을 재사용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실제로 서울시가 숙박업소에서 재사용한 500mL 생수병을 검사한 결과, 기준치의 50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됐다.

한편, 개봉하지 않은 생수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변질될 수 있다. 물속 일부 미생물,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투과 물질, 고온이나 직사광선으로 인한 유해 물질, 악취 등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통기한을 꼭 지켜야 한다. ‘먹는물관리법에서는 생수 유통기한은 보통 우리가 마트에서 구입하여 마시는 페트병에 담긴 생수의 경우 6개월 ~ 1년 정도이며 정수기에 들어가는 20L 짜리 생수는 6개월 정도이다.

또한 시중에서 쉽게 수입 생수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수입생수들의 경우에는 유통기한이 2년 정도 혹은 그 이하라고 한다. 수입생수의 유통기한이 더 긴 이유는 해당 국가의 법에 따라 유통기한이 설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유통기한 표준은 식품업계가 정하는데 보통 6개월 ~ 1년 정도로 유통기한이 산정된다. 그런데 사실 생수는 유통기한이 지나도 상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개봉 된 후의 생수는 대장균이 생길 수 있으며 타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개봉을 했다면 빠른 시간 내에 모두 비우는 것이 좋다.

생수의 보관은 햇볕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을 하면 된다. 많이 쌓아두고 마시는 경우 모두 냉장고에 넣을 수 없기 때문에 베란다나 보일러실에 두셔서 보관하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보관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