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기금(WWF)이 물 위기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현지 시각) 영국 미디어 에디(Edie)가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물 위기가 수자원과 담수 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으며, 식량 안보, 복지, 환경에 연간 약 58조 달러(약 7경 8271조 원)에 달하는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GDP의 60%에 해당한다.
이번 보고서는 담수 생태계가 축소되고 있는 현상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전 세계 습지의 약 3분의 1이 소실됐고, 담수 야생동물의 개체수는 평균 83% 감소했다. 수역의 감소 및 오염의 증가로 인한 이러한 추세와 담수 어업의 감소는 물 부족과 식량 안보에 대한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
보고서는 열악한 수질 관리와 함께 담수 생태계의 파괴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에 접근할 수 없도록 만들었고, 기업과 경제에 그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세계자원연구소(WRI)가 발표한 다른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매달 물 부족을 겪고 있다. 5500만 명의 인구는 매년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WWF의 보고서는 2050년까지 전 세계 GDP의 약 46%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물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의 10%에서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한 수질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담수 생태계를 보호하지 못할 경우 2050년까지 일부 지역의 GDP가 약 6%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보고서는 가정, 농업, 산업을 위한 수자원 사용의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이 연간 최소 7조 5000억 달러(약 1경 129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수질 정화, 토양 건강 개선, 탄소 저장 및 홍수 방지 등 수질 관리의 간접적 혜택의 경우 연간 약 50조 달러(약 6경 7500조 원)로 7배 더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담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정부, 기업, 금융기관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
세계적인 물 부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WWF는 정부, 기업, 금융 기관들의 합심한 노력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WWF의 사무총장 키르스텐 슈어트는 “모두를 위해 물이 풍부하게 흐르는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정부, 기업, 그리고 금융 기관들이 우리의 담수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하는 데 투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WWF는 2030년까지 물 부족이 완화되도록 현재의 진행 속도를 6배로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수질에 대한 행동을 가속화할 것을 요구했다.
보고서는 문제의 근원인 담수 생태계의 손실을 되돌리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예컨대 보고서에 의하면 정부는 WWF가 주도하는 이니셔티브인 ‘담수 챌린지(Freshwater Challenge)’에 참여할 수 있다. 담수 챌린지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0만 km에 달하는 강 유역과 3억5000만 헥타르의 황폐한 습지를 복구하고, 온전한 담수 생태계를 복구하는 이니셔티브다.
기업의 경우 효과적인 수질 관리 전략을 수립하고, 물 리스크를 공개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집단 수질 회복 노력에 참여하고, 수자원 정책 및 관행 개선을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보고서는 금융 기관들이 담수 생태계를 복원하고, 물과 관련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공공 기후 금융을 할당할 것을 제안했다. 기후 적응을 위한 자연 기반 솔루션에 투자하고, 포트폴리오에서 물과 관련된 재정적 위험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의 경우 담수 생태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정부, 기업, 금융기관이 물 문제를 해결하고 담수 생태계 보호와 복원에 투자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한편 WWF의 담수 분야 책임자 스튜어트 오르는 “물과 담수 생태계는 우리 경제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우리 행성과 미래의 생명줄”이라며 “물은 식량 안보, 생물 다양성, 심화되는 기후 영향에 대한 최고의 완충장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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