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물 산업 육성 TF 첫 회의
- 2025년 고리원전에 우선 공급
- 강서공업정수장, 클러스터 활용
주민 반발로 식수 공급이 어려워진 부산 기장군 기장해수담수화시설이 우여곡절 끝에 공업용수 생산 재추진으로 가닥을 잡았다. 2017년 운영을 멈춘 강서공업용정수장은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활용된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 물 산업 육성을 위한 전담팀(물 산업 TF)은 이날 이성권 경제부시장 주재로 첫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시는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물문제 해결을 위한 물 산업 육성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염원에 빈번하게 노출되는 낙동강에 식수와 생활용수 대부분을 의존해 ‘맑은 물 확보’가 절실한 부산으로서는 정수처리시설 관련 산업을 키워 맑은 물 공급의 새 활로를 모색한다는 취지다.
먼저 2014년 도입한 기장해수담수화시설은 오랜 논란 끝에 공업용수로 사용을 재추진한다. 하루 9000t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2개 혹은 3개로 분리해 매일 4500t 또는 3000t의 공업용수를 생산해 오는 2025년 고리원전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하루 3만6000t 생산이 가능한 또 하나의 시설은 예비용으로 일단 존치한다.
앞서 2019년 이 시설의 공업용수 활용이 검토된 바 있으나 낮은 경제성 때문에 불발됐다. 이에 시는 산업통상자원부 한전 등과 협의를 거쳐 전기료 50% 감면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리원전의 생산단가에서 전기료가 40% 가량을 차지해 경제성을 맞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리원전에서 생활용수를 제외하고 사용하는 정수처리된 물은 하루 2000~3000t 수준이다.
삼중수소 문제 등으로 주민과 시민 단체 반발이 심했던 식수 활용은 일단 검토를 중단한다. 아울러 기존 시설을 활용해 ▷해수농축수 자원회수 ▷수처리 분야 소·부·장 기술 등 연구 실증 ▷막여과 기술 연구 개발 ▷신재생에너지 활용 그린수소 생산 ▷염도차 발전 ▷CO2 포집 등 R&D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시는 환경부가 오는 12월까지 진행하는 기장해수담수시설 활용방안용역에 제안해 내용이 포함되도록 할 방침이다.
2017년 폐쇄된 강서공업용정수장은 물 산업 육성을 위한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 부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물 산업 관련 기업 연구소, 국가연구기관, 물기술인증원 등을 유치하고,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 연구 및 분석 등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특히 담수화 기술사업화 지원센터를 건립해 기수를 정수하는 기수담수화 기술 개발을 집중 진행한다.
강서공업용정수장 부지 역시 폐쇄 이후 두 차례 용역을 거치는 등 활용방안 논의가 있었으나 번번이 좌초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7년 물산업 클러스터 국가 지정을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당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대구로 결정됐다. 2021년 부산연구원에서도 한 차례 용역을 실시한 바 있으나 더 이상의 추진내용은 없었다. 현재 강서공업용정수장에 지정된 그린벨트 해제를 위해 물 산업은 지역특화발전사업으로 추진하고 관련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시는 이밖에 수영 강변 남부 등 노후 하수처리시설 전면 재시공 때 최신기술과 에너지 자립화 기술을 도입하고, 산업 육성을 위해 직접 우수제품과 시설을 선별해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간접적으로는 상하수도처리시설 기업의 연구지원 부지제공 요금감면 등 시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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