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소식

[기고] 부산시, 물 융합산업 육성의지 갖고 전략산업으로 키워야 한다.

부산광역시물산업협회 2022. 12. 27. 16:37

▲ 김현택 부산광역시물산업협회장

떠오르는 황금산업(Blue Gold)’으로 비유되고 있는 물 융합산업은 현재 국내적으로는 100조 원대에 이르고 전 세계적으로는 1000조 원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한마디로 물 융합산업은 부산의 미래먹거리라 할 수 있다.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다. 기후변화, 산업화 및 수질오염으로 지구의 물 부족 현상이 확산되면서 인류는 안전한 물을 확보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물 부족 등으로 세계 물 융합산업시장은 날이 갈수록 더욱 확장돼 1000조 원대가 훨씬 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 문제가 커질수록 물 융합산업은 부상할 수밖에 없다. 세계 인구는 늘어나고 산업이 성장하면서 물 수요는 늘어나는데, 물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물 융합산업은 세계적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물 융합산업은 환경·토목·전기·기계·IT(정보통신기술)·BT(생명공학)까지 망라된 종합산업으로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매우 높다.

실제 물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2.4%를 차지한다(2020년 기준). 전기 장비 제조업이 1.6%, 토목건설업이 0.8%, 숙박 및 음식점업이 2.0%, 통신업이 0.9%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미 매우 큰 산업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물 산업 사업체 수가 16990개에 달하고, 197863명의 근로자가 물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해외진출 사업체도 400개에 달한다. 부산은 2010개 물 산업 사업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 융합산업은 크게 자본투자시장과 운영비용시장으로 구분돼 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상수도, 하수도, 수자원개발, 연관 산업이 있다.

첫째, 상수도는 생활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상수도 플랜트를 설계·건설하는 산업이다. 둘째, 하수도는 하수·폐수를 처리하고 하수도 플랜트를 설계·건설하는 산업이다. 셋째, 수자원개발은 용수용 댐과 지하수를 개발하고, 해수담수화 및 해양 심층수 개발을 포함한다. 넷째, 연관 산업에는 기자재, 화학약품, ()처리 필터 등이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국제 물 융합분야 투자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부산시도 물 융합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그러나 부산의 물 융합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부산시환경물정책실이나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물 융합산업을 부산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의지를 갖고 전략산업으로 키워야 한다.

물 산업은 대기, 토양, 지하수 등 환경매체와 상호작용하며, 농업과 제조업뿐만 아니라 환경·토목·전기·기계·IT(정보통신기술)·BT(생명공학)까지 망라된 종합산업으로 물 산업에 초점을 맞추되 다른 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물 융합산업생태계는 물 관련 핵심기업, 완제품 수요자, 부품 및 소재 공급자, 경쟁기업 등 구성원들이 협력과 경쟁을 하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물 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이러한 지역산업생태계와 원활히 작동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부산의 물 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은 부산만의 차별화된 조성전략이 필요하다. 부산의 경우 기 만들어져 있는 기장의 해수담수화시설이나 이미 폐쇄된 강서 공업용정수장이 있으므로 이러한 기존 시설을 활용한 효율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연구개발특구, 에코델타시티, 산업단지, 가덕도신공항 등과 공간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연계 가능한 전략도 필요하다.

물 융합산업 정책추진은 부산시 환경물정책실과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이다. 물 융합산업의 근간인 상하수도 서비스 사업이 부산시 환경물정책실과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의 주요 업무이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물 융합산업 육성을 위해 물 융합산업육성팀을 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 융합산업지원조례개정이 필수적이다.

이 조례를 통해 현행법상 광역지자체장에 일임한 상하수도사업의 통·폐합 및 민간위탁을 위한 근거 법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부산시의 물 관련 조직은 부산시 환경물정책실과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로 크게 2개 부서로 나눠져 있으나 이들 조직이 부산시의 물 융합산업육성을 위한 정책적 추진보다는 단순 관리업무에 치중하고 있는 실정으로 조직개편을 통한 부산시의 물 융합산업 육성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산시는 장기적으로 물 융합산업은 그린스마트 산업의 일환이기 때문에 물 산업과 다른 산업이 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부산시의 물 관리 체제는 환경물정책실, 상수도사업본부, 0000등 여러 부처로 분산되어 효율적인 관리가 되지 않고 있어 일원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 융합산업의 총괄업무를 담당해야 할 물 융합산업지원팀 마저 없다는 것은 부산시의 물 융합산업 육성 의지가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의 물 융합기업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 확보가 용이한 물 재이용, ·폐수 처리, 여과막(맴브레인)등 부품·소모품 수출 부문을 장기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부산시는 이 분야를 중점 지원하는 등 물 융합산업 육성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세계 물 융합산업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중장기 부산만의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 핵심기술 연구개발 분야를 선정하고, 기술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함으로써 국가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물 산업 R&D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고, 중소·중견기업이 투자를 진행하기에 부담이 큰 연구영역임을 고려해 정책자금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기업 간의 기술교류를 장려하고, ··학과의 협력사업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기업도 해외시장 분석을 통해 중점 육성 분야를 진단하고, 타깃 분야와 지역을 선정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등과 같은 세계 각지의 도시건설 사업기회를 선제적으로 탐색해야 한다.

나아가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다른 인프라와의 연결성을 높이고 원격으로 통제가 가능한 디지털 수()처리 기술을 확보하는 것도 미래의 첨단 물 산업을 선점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부산의 물 융합산업이 국내는 물론 세계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