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의 지표’ 북극과 마주하다
올해 중부 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강원도 등지에는 전례 없는 대규모 산불 등 기상이변이 속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막 데스밸리엔 1년 치 강수량의 75%가 하루에 쏟아지고, 유럽은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모두 대기 중에 온실가스를 가득 머금은 지구가 빠르게 데워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북극의 얼음은 이런 온난화나 가열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매년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인류가 더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도 기존 탄소 탓에 앞으로 100년은 계속 더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역설적이지만 북극해를 덮었던 얼음이 사라져 북극 항로가 열린다면 부산으로서는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 본지 취재진은 북극체험탐험대의 일원으로 참가해 지난 26일부터 열흘 동안 북극에서 기후 위기의 현장을 살펴 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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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원 대신 돌·이끼류 뒤덮인
- 북극 최인접 스발바르제도
- 영구 동토층마저 녹아내려
- 온난화 속도 타 지역의 4배
- 1989년 얼음 면적 비교하니
- 올해까지 180만 여㎢ 줄어
지난 30일 찾은 북극은 얼음과 눈이 없는 여름철을 맞고 있었다. 북극과 가장 가까운 마을인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의 롱위에아르뷔엔을 찾았지만 설원에서 기대했던 정취를 느끼기는 힘들었다. 한여름에도 눈으로 뒤덮였던 산에는 돌무더기와 이끼류가 자리를 차지했다. 빙하지대에 빙하는 없었고,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곡물이 멸종하는 인류 최후의 날을 대비해 그 위에 올린 국제종자저장고는 누수를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북극은 기후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이고 강하게 받아 온난화 증폭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다. 지난달 12일 핀란드 기상연구소는 국제 학술지 ‘지구와 환경’을 통해 1979년 이후 북극 주변의 기온 상승 속도가 타 지역보다 4배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특히 스발바르제도 인근 바렌츠해는 7배나 빠르게 기온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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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이 따뜻해지면서 해빙(바다 얼음)도 급속도로 녹고 있다. 기상청 북극해빙감시시스템을 보면 지난 7월 바다 얼음 면적은 1039만1250㎢로, 조사를 시작한 1989년 7월 1219만8125㎢와 비교하면 180만6875㎢가 줄었다. 한반도(22만346㎢) 면적 8개가 사라진 셈이다. 30여년 전 스발바르제도는 눈과 얼음이 가득했지만 올해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겨울철 해빙도 줄고 있어 1989년 2월 평균 북극 바다얼음 면적은 1848만8125 ㎢에 달했지만, 지난 2월은 1675만㎢로 쪼그라들었다.
태양에너지를 반사해 지구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줬던 북극은 해빙이 줄어들면서 검푸른 바다 면적이 증가해 에너지를 흡수하고 지구를 데워 온난화를 가속한다. 또 북극과 적도 간 온도 차가 줄면서 대기 순환도 정체돼 각종 기상 이변이 발생한다.
다만 지난 4~8월 북극 해빙 면적은 최근 3년간(2018~2021년)보다 대체로 넓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간의 활동이 줄어든 덕분일까. 하지만 과학자들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장기적으로는 계속 해빙이 녹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극지연구소 김성중 대기연구본부장은 “올해 북극해의 얼음이 덜 녹은 이유는 이 지역 기후가 차갑고 강풍이 부는 상태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 여름 북극해는 저기압으로 인해 흐린 날씨여서 얼음에 도달하는 햇빛의 양을 차단한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지난 기록을 보면 북극해 얼음은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어 앞으로 전례 없는 기상 이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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