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간 수질개선사업에 2000억원 이상 투입 혈세만 낭비
준설업체 관계자 “상·하수도 분리공사가 확실히 되어 있지 않기 때문” 말해
지역주민들 애꿎은 “남구·동구·부산진구 등 기초단체에 화살”
직할하천 관리자인 부산시가 근본대책 세워야
[로컬세계 부산=글·사진 전상후·맹화찬 기자] 지난 20여년간 수질개선사업에 수천억원이 투입된 부산 도심하천인 동천 하류에 검은색 유해 부유물질이 수면을 뒤덮고 있고 낮에는 역한 냄새가 풍겨 불쾌감을 유발하고 있다.
최근 본격적인 하절기를 맞아 한낮의 온도가 섭씨 30도를 넘나들면서 동천 최하류인 범일교(시민회관 뒤편)~범5호교~성서교(이마트앞)~골든브릿지~범4호교(국제금융단지 및 부산상공회의소 앞)에 이르기까지 1.2㎞ 구간이 가장 심한 상황이다.
특히, 이 구간에는 시간대 구분없이 역겨운 검은 부유물이 떠오르는데, 강변에 체육시설(운동기구 수십개)이 밀집한 이마트앞과 국제금융단지 내 기술보증기금 본사 앞 일대가 가장 심한 편이어서 새벽 6시경부터 운동을 하러 나오는 남구와 동구 일대 주민 수백명이 불쾌감을 느끼며 운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관할 부산시가 매년 1회 정도 동천 하저에 대한 준설을 확실히 하는 등 근본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특히, 이 동천은 광역지자체인 부산시의 직할 하천인데도 이를 모르는 남구와 동구, 부산진구 지역주민들은 “동천의 수질이 이렇게 매년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도 관할 구청들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애꿎은 기초단체들을 향해 불평을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수년 전 이곳에서 준설공사를 한 경험이 있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동천 하류의 경우 (검은색 부유물질이 뜨는 것은)상·하수도 분리공사가 확실하게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부산 남구 주민 김모(64)씨는 “동천 하류 주변에는 부산국제금융단지와 부산상공회의소, 시민회관, 이마트 등 각종 공공기관 및 민간 다중밀집지역이 즐비한데다 최근 수년 동안 운동시설이 잘 갖춰지면서 새벽부터 수많은 주민들이 몰려 들고 있다”며 “최근에 검은 부유물질을 비롯해 폐플라스틱통, 심지어 죽은 쥐의 시체가 하루 종일 떠다녀 주민들을 경악케 한 적이 있는데, 관할 부산시는 확실하게 조처를 취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주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21년여 전인 2003년초에 부산시가 시작한 동천 수질개선사업은 근복적인 내륙 유입 수량 부족으로 둔치 산책로 대신에 하수관거 정비와 해수 도수로 바닷물을 방류해서 악취를 희석시킨다는 정책을 펴왔다.
부산시는 지난 2022년 말까지 동천 수질개선사업에 2000억 원이상 투입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하지 못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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