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伊, 알바니아 강물 끌어쓰기 위해
- 1조 투자 해저파이프 건설 추진
슬로베니아 등 중부 유럽과 중국 일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 사태가 나고 있는 반면 지중해 주변 국가들에서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려 바닷물을 끌어다 식수로 사용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경우 수돗물의 5분의 1은 담수화한 바닷물이고, 또 다른 5분의 1은 폐수를 정화한 것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인부터 이탈리아, 이스라엘, 알제리 등 지중해 주변 국가들이 지속되는 가뭄에 물이 귀해지자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등 수자원 인프라를 재설계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있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은 벌써 30개월째 장기적인 가뭄에 고통받고 있다. 강수량이 너무 적어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저수지 중 하나인 사우 저수지는 올해 초 물이 전체 수용량의 6%밖에 차지 않았다.
물 부족으로 농부들의 타격이 극심하다. 농작물 보험 관리 기관인 ‘아그로세구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스페인 농가에 지급된 보험금은 총 7억7200만 유로(한화 약 1조1000억 원)로 지난해 전체 지급액을 이미 넘어섰다.
상황이 좋지 않자 스페인 정부는 결국 바닷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를 위해 담수화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향후 3년 동안 담수화 용량을 두 배로 늘린다는 게 카탈루냐 당국의 계획이다.
2009년 가동에 들어가 바르셀로나 식수의 5% 미만을 공급했던 요브레가트 담수화 플랜트는 지난해 여름부터 초당 1900ℓ 이상의 담수를 생산하고 있다. 요브레가트 플랜트는 유럽 최대 규모 중 하나로, 바다로 약 2㎞ 뻗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해수를 끌어온다. 이후 응고제를 사용해 기름이나 해초 등을 제거하고, 두 개의 필터로 다시 작은 불순물을 걸러낸다. 마지막으로 역삼투압 필터를 통해 물에서 염분을 빼낸다. 전체 과정은 약 5시간 반 정도 걸린다. 담수화한 물은 저수지의 물이나 정화된 폐수 등 다른 수자원과 혼합된다. 유럽연합 규정상 처리된 폐수를 식수로 사용해선 안 된다. 이로 인해 정화된 폐수는 규제 위반을 피하려고 일단 강으로 방류한 뒤 하류에서 다시 추출한다.
담수화의 단점도 적지 않다.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과정에 비용이 많이 들고, 담수화 후 남은 초염분수는 해양 생태계에 해롭다.
이탈리아도 가뭄과 식수 부족에 시달린다. 남동부 풀리아 지역에서는 아드리아해 건너 알바니아에서 강물을 끌어 쓰기 위해 10억 유로(약 1조4000억 원)를 들여 100㎞에 달하는 해저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역 당국은 물 한 방울도 아끼기 위해 누수된 수도관 보수와 교체에 17억 유로(약 2조4000억 원)를 들이고 있다. 이 밖에 폐수 처리장을 몇 곳 증설하고, 이탈리아 최초의 주요 식수 담수화 플랜트 건설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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