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2년 전후 20년간
취수원 수질항목 12개 대조
동물 등 분변 물질 7배 폭증
하·폐수처리장 시설 확충에
부영양화 주범 총인은 개선
4대강 살리기 사업 이후 부산시민의 식수인 낙동강 물에 사람이나 동물의 분변에서 발생하는 물질이 7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남조류 세균의 부영양화를 촉진하는 물질 등 나머지 수질 평가 기준 항목은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4대강 사업 이후 물금·매리 취수장의 물에서 총대장균군(706%)과 분원성대장균군(592%)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2010~2012년 4대강 사업 전후 20년간의 취수원 수질 변화를 대조한 결과다. 상수도본부는 원수 수질을 검사할 때 쓰이는 현행 법정 항목 39개 중 과거부터 활용된 항목 12개의 수치를 놓고 2001~2009년과 2013~2021년을 비교 평가했다.
두 물질은 주로 사람이나 동물의 변에서 생겨난다. 환경오염의 지표로, 강물이나 인근 토양의 부패물 정도를 나타낸다. 총대장균군은 보 건설 이후 수질 기준에 육박할 만큼 폭증했다. 이 물질의 수질 기준은 100㎖당 5000군수이다. 보 건설 전 평균 수치는 물금 591, 매리 521이었다. 그러나 보가 지어진 뒤에는 각각 4425, 4493으로 7배 늘었다. 분원성대장균군(기준 100㎖당 1000군수)은 물금이 17에서 90, 매리가 11에서 94로 크게 늘었다. 이 밖에도 반도체 제조공정 등에서 쓰이는 유해물질 불소 또한 0.04~0.05 수준에서 0.09로 103% 증가했다.
분변 물질이 폭증한 건 보가 생기면서 물의 흐름이 차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들 물질은 오염된 물에 항상 있는데, 물이 정체되면서 강 속 퇴적물 형성이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후 위기로 인한 수온 상승이 미생물 생장을 부채질했다. 4대강 사업 때 낙동강에 건설된 보는 상주·낙단·구미·칠곡·강정보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보 총 8개다.
반대로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물질은 개선됐다. 남조류(녹조) 세균의 부영양화 주범인 총인(기준 0.2㎎/ℓ 이하)은 0.104~0.106에서 0.041로 61% 떨어졌다. 식물플랑크톤 내 엽록소 성분이자 마찬가지로 부영양화 물질인 클로로필-a는 49.9~50.0에서 18.6~19.7로 6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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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오염의 지표인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기준 5㎎/ℓ 이하)도 2.6에서 1.9로 다소 향상됐다. 식물 광합성을 방해해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부유물질(기준 25㎎/ℓ 이하)은 애초 기준치를 웃돌았다가 보 건설 이후 59% 감소하며 적합 범위에 안착했다. 다만 물속 산소량을 뜻하는 용존산소(기준 5㎎/ℓ 이상)는 10.5에서 10.1~10.2로 약간 떨어졌다.
이들 물질은 4대강 사업 때 보 건설과 함께 확충된 하·폐수처리장(74개), 마을하수도(238개) 등 환경 기초 시설의 덕을 본 것으로 해석된다. 농경지 등 비점오염원 관리도 개선에 도움을 줬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 이후 정체 수역에서는 여전히 총인과 같은 부영양화 물질이 상당히 많이 검출되고 있다. BOD 등 수질오염 지표들도 크게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측정 항목을 확대하고 이들 항목이 유입되는 체계 등을 살펴 장기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수도본부 김용순 수질연구소장은 “4대강 사업 때 보 건설과 함께 추진된 여러 사업이 수질 개선에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대장균류는 정수 소독 과정에서 사멸돼 큰 문제가 없다”며 “다만 강우량이 적고 기온이 높아지는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녹조 발생 가능성이 커져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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