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초고도 정수 처리한 부산수돗물 음용률 왜, 5%도 안 될까?
▲부산광역시물산업협회 김현택 회장
OECD국가의 평균 수돗물 음용률을 보면 네덜란드 87%, 스웨덴 86%, 스위스 62%, 칠레 60%, 호주 54%, 캐나다 46%, 일본 46%, 프랑스 43%, 스페인 42%, 이스라엘 27% 등 평균 51%인 반면, 한국은 5%로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수돗물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일까? ‘아니다’가 정답이다. 우리나라는 수돗물의 안전성을 위해 다양한 수질검사를 진행하며 안전한 수돗물을 만들고 있다.
부산시는 수돗물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스마트하게 관리하고 있어 아주 고급단계의 수질을 가진 수돗물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음용률은 전국에서 가장 꼴찌수준이다.
그렇게 깨끗하고 완벽히 걸러진 물을 부산시민들은 왜, 마시지 않을까? 심지어 상수도사업본부 고위공무원 집에도 정수기가 설치돼 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이는 낙동강 원수에 대한 불신 탓이다.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행주가 안 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아는 탓이다. 수도정수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오염수를 100% 걸러내는 건 불가능하다. 더욱이 수돗물 음용기준 자체가 완벽할 수 없다.
타 지역은 댐이나 호소수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으나 부산만이 유일하게 하천수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거기다 과학이 발전할수록, 기준 자체가 변할 수도 있다. 미처 몰랐던 새로운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실제로 수돗물을 음용하는 음용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수돗물을 항상 혹은 자주 그대로 마시는 비율은 EU국가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5~7%정도로 최저수준이다.
수돗물 음용률은 지역, 문화, 환경, 정책 등 여러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수돗물 음용률이 낮을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물(원수)의 질 문제이다. 물의 맛이나 냄새, 불쾌한 물의 외관 등으로 인해 사람들이 수돗물을 마시기 꺼려할 수 있다. 물의 안전성과 깨끗한 상태를 보장하지 못하면 음용률이 낮아질 수 있다.
둘째,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돗물이 오염되었거나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수돗물 대신 정수기를 이용하거나 병물 등의 청정한 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수돗물이 안전하고 깨끗한 음용수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할 수 있다. 물의 안전성과 중요성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경우, 사람들은 물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
수돗물 음용률을 높이기 위한 적절한 정책이나 지원이 부족한 경우에도 음용률이 낮을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물에 대한 접근성과 수질향상을 위한 정책을 제정하고 시행함으로써 음용률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도 음용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경보호와 물 절약 등에 대한 인식이 낮을 경우, 사람들이 물을 낭비하거나 물을 소중히 여기지 않을 수 있다.
음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파악하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돗물의 안전성과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며, 교육과 홍보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정책적 지원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수돗물을 4℃에 맞추어 음용할 수 있게 한다면 수돗물 음용률이 상당히 증가할 것이다. 실제 냉온수기에 수돗물을 이용할 경우 그 예를 들 수 있다.
우리는 수돗물을 상온 상태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커피숍의 냉커피나 냉장고 제빙기 등에 고품질의 수돗물을 이용해 마시고 있으면서도 이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